드라마나 영화에서 보는 것 만큼 비참하지 않았습니다.
목을 놓아 우는 소리가 시끄럽게 느껴지지 않은 것은
마지막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습니다.
여태까지의 인생이 주마등으로 영사하는 것은 아니었지만,
어디선가 들어오는 얕은 공기의 흐름이 느껴집니다.
내가 누군지 알겠어?
한 소예:응. 당연히 알지.. 근데 이게 뭐야...?
나 분명.. 죽지 않았나?
느껴잘리 없는 감각과 있을 수 없는 상황에 혼란을 느낍니다.
위트의 주변을 나뒹구는 낡고 수상한 양피지들, 잉크 범벅이 된 위트의 손,
그리고 오랫동안 잠을 자지 못한 그의 안색까지...
한 소예:
SAN Roll
기준치: |
60/30/12 |
굴림: |
3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다행이야, 소예야, 이제 됐어...
성공은, 무슨 말일까요?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요?
위트 캐릴:너를 살린 거. 다시 돌아와서 다행이야...
(꼬오옥)
한 소예:(얼떨결에 안겨선) 날 살려? 무슨 방법으로?
위트 캐릴:응, 널 살렸어. 그냥, 오래된... 주문 같은 거.
위험한 짓은 안했어, 정말이야!
한 소예:....정말이지? (그제서야 꼬옥 끌어 안으며)
위트 캐릴:응, 정말이야. 널 두고 내가 가면 어떡해. (베시시)
대답을 들어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일 겁니다.
자신의 몸
, 책상 위의
달력
, 바닥의 떨어진
양피지
를 볼 수 있습니다.
(위트를 힐끔 보곤 바닥에 양피지를 살펴봅니다)
네게 보여줄 만한 건... 아닌 거 같아.
분명 위험한 짓은 하나도 하지 않았다고 했지만,
나한테 못 보여줄 이유가 있어?
거짓말은 아냐, 내가 너에게 거짓을 말해서 뭐하겠어.
네가 이렇게 살아서 돌아오기까지 했는데,
거짓말을 할리가 없잖아. 단지,
정말 네가 볼만한게 아니여서 그래.
한 소예:...그럼 대략이라도 설명해줘. 무슨 주문으로 날 살렸는지.
위트 캐릴:그건, 나도 잘은 몰라. 오래된 것들을 조합해서 너를 살린 것밖에 없어.
한 소예:...(짧게 고개를 끄덕이곤) 좀 혼란스럽다.
애초에 죽은 사람이 살아난다는 것 자체가 허무맹랑한 일이라고 생각했으니까..
위트 캐릴:응, 그렇지? 그렇지만, 넌 지금 살아났어, 다행이지, 정말.
한 소예:(다행이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더니 달력으로 시선을 돌립니다)
주위를 둘러보다 벽에 걸린 달력을 확인합니다.
한 소예:..3주동안 계속 이러고 있었던 거야?
벌써 그렇게 지났나 봐.
내가 얼마나 기쁜지...
네가 그리워할 동안에도 난.. 아무것도 할 수 없었는데
미안하고 고마워...
갑지가... 죽었던 사람이 살아서 돌아온다고 하면 다들 놀랄테니까.
조금 기간을 가지고, 천천히 돌아가는 게 좋지 않을까, 해서...
한 소예:하긴.. 죽었던 사람이 갑자기 나타나면 다들 놀라겠다.
그런데 천천히 돌아간다고 해도 놀라는 건 같지 않을까?
일단... 친한 사람 한 두명부터 천천히.
이런식으로.
괜찮지?
(짧게 고개를 끄덕이곤 커튼을 바라봅니다)
평범한 커튼입니다. 암막커튼으로 햇빛이 들어오지 않는 커튼이네요.
위트 캐릴:그리고, 많이 놀랐을텐데 조금 쉬었다 일어날까?
살아났으니까 몸이 피곤할 수도 있고...
어때?
한 소예:..그래, 좋아. 그렇게하자. (웃으며 고개를 끄덕입니다)
자신의 침대를 내어주며 장난스레 웃어보입니다.
위트 캐릴:이러니까 꼭 우리 집에 놀러온 거 같다, 그치?
(베시시) 잘 자.
한 소예:그러게. (웃으며 답합니다) 너도 잘자..
그럴만도 하죠, 당황스럽다구요, 생환이란 것은.
커튼 너머의 밖은 이미 밤이 찾아와 어둑합니다.
어제 몇시에 잤는지는 몰라도, 꽤나 오래 잤다는 건 알 수 있겠네요.
한 소예:...(커튼 너머를 바라보다 자리에서 일어납니다)
기분 나쁜 축축함이 몸 전체를 덮고 있다는 사실을
자신의 것으로 추정되는 피가 흥건히 묻어있습니다.
한 소예:
SAN Roll
기준치: |
60/30/12 |
굴림: |
62 |
판정결과: |
실패 |
(손으로 제 어깨너머를 만져봅니다)
방안에 거울은 보이지 않습니다. 방 밖으로 나가면 있지 않을까요?
한 소예:(아하, 손에 묻은 피를 털어내곤 방 밖으로 나갑니다)
한 소예:음.. (깨진 거울 가만히 보더니 밖으로 나옵니다)
거울이 왜 깨져있지..
툭, 가방을 떨어뜨리는 소리가 나더니 다급하게 집 안을 둘러보곤,
당신이 없어져서, 다시 죽었을까봐 놀란 걸까요?
한 소예:(위트를 잠시 바라보더니) 근데.. 아까보니까 거울이 다 깨져있던데..
위트 캐릴:아, 으응. ...(별 다른 말은 안하고 그저 고개만 슬 끄덕입니다.)
한 소예:
심리학
기준치: |
50/25/10 |
굴림: |
3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위트가 무엇을 숨기는지 궁금해집니다)
위트는, 숨기는 게 없습니다. 단지 진실만을 말하고 있어요.
(잠시 위트에게서 물러나 집 안을 살펴봅니다)
(흥건한 피 봄... 미안해짐)
위트 캐릴:(깜빡...) 피는 치우면 되는 거야. (은은..)
한 소예:그래도.. 아, 맞다. 거울이 없어서 못 봤는데
나 혹시 뒤에 상처같은 거라도 난거야?
잘 모르겠어, 피로... 뒤덮여서...
(은은...)
한 소예:(잠시 고민하더니 고개를 끄덕입니다)
한 소예:...(느낌이 나지 않자 고개를 갸웃합니다) 상처가 아닌가...?
잔뜩 쌓이고 나서야 되었다며 새 옷도 가져다 줍니다.
그러고 보니 아직 방의 흥건한 피에 대해서는 말을 안했죠.
한 소예:아.. 맞다. 방도 비슷한 상황인데..
(시무룩해져선) 미안..
아냐, 괜찮아!
침대는 못쓰겠지만, 이불은 많으니까.
아, 그리고 배고프지? 기다려봐, 내가 저녁 해줄게.
당신의 대답을 듣지도 않고, 저녁식사를 준비합니다.
새벽 2시가 되어서야 먹는... 아주 늦은 식사지만요.
(고개를 갸웃하곤 가만히 바라보기만 합니다)
둘 중 누구 하나도 선뜻 먹는 이는 없습니다.
한 소예:응, 맛있어. 요리 실력 좋은데? (티내고싶지 않은지 싱긋 웃으며 답합니다)
위트 캐릴:그래? 다행이다! (그제야 밝아지더니)
네가 죽고 난 뒤에, 다들 슬퍼했어.
당신이 죽고 난 뒤에 어땠는지, 친구들은 어떻게 지내는 지...
한 소예:응.. 그랬구나.... (주변사람에 관한 이야기에 천천히 고개를 끄덕입니다)
된다면 빨리 만나고싶다.
그럴 수밖에요, 당신은 죽었다 살아난지, 이제 1일인걸요?
어쩌면 음식이 쌓이는 기분 탓에 그리 즐겁지 않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한 소예:
관찰력
기준치: |
50/25/10 |
굴림: |
100 |
판정결과: |
대실패 |
(...)
그리고 위트는 다시 집 안에 있는 모든 커튼을 칩니다.
한 소예:(닫힌 커트를 빤히 보다 위트를 따라갑니다)
시계를 살펴보면, 오늘은 평소보다 조금 이른 시간인
이상하게도 첫날부터 흘린 피는 멎지가 않습니다.
더 이상한 점은 이 피가 마르지 않는다는 것이겠죠...
(바닥을 메운 피를 기분 나쁘다는 눈빛으로 바라봅니다)
어제 먹다 남은 음식이 식탁 위에 잘 보관되어있네요.
하지만 먹어야 사는 것이다, 라고 얘기했었죠.
그리고 살아 돌아온 이후로 꼬박꼬박 밥을 먹기도 했으니,
한 소예:(음식을 잠시 바라보더니 한입, 먹어봅니다)
(쌓이는 기분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궁금한 듯 더 먹어봅니다)
더 먹다보면 어쩐지 몸이 무거워지며 토할 것 같은 기분을 참을 수 없습니다.
(느낌이 정말 싫었는지 인상을 쓰며 손으로 입가를 가립니다)
더는 안 먹을래..
거울이 없으니, 이렇게라도 반사된 자신을 확인할 수 있겠죠.
(기분나쁘지만 궁금했는지, 반사된 모습을 확인해 봅니다)
한 소예:
SAN Roll
기준치: |
57/28/11 |
굴림: |
41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한 소예:
지능
기준치: |
60/30/12 |
굴림: |
39 |
판정결과: |
보통 성공 |
위트가 급하게 양피지를 숨겼단 사실을 떠올립니다.
책상에는 수납을 위한
서랍장
이 몇 개 달려있습니다.
익숙한 글씨체로 짤막한 일기들이 쓰여있습니다.
며칠은 빼먹기도 하고, 가끔 한탄하듯 긴 줄의 이야기가 쓰여있기도 합니다.
그다운 이야기들이, 그의 속마음이 한가득 쓰여있습니다.
진정으로 깊은 곳에 있는 이야기들까지 들은 적이 있던가요.
(본인이 살아났던 날짜의 일기는 없는지 살펴봅니다)
작은 틈으로 열린 것이 보이는 칸이 유독 눈에 띕니다.
한 소예:
자료조사
기준치: |
50/25/10 |
굴림: |
24 |
판정결과: |
어려운 성공 |
인간의 부활에 관한 자료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한 소예:
SAN Roll
기준치: |
57/28/11 |
굴림: |
98 |
판정결과: |
실패 |
(...)
(창문으로 향합니다)
그 어느 집 한 채도 불이 켜지 있지 않습니다.
지근거리 너머의 공간은 누군가 잡아먹기라도 한 듯
(방 안에 시계가 있는지 살펴봅니다)
(위트를 찾으러 밖으로 나갑니다)
어서 들어가, 사람들이 보면 어쩌려고...
한 소예:...밖에서 뭐하고 있었어..? (애써 웃으며 말을 건냅니다)
별 다를 게 있겠어.
(잠시 짧게 한숨을 내쉬곤 말을 이어갑니다)
..있잖아.... 나 진짜 살아있는 건 맞아?
넌 살아있어.
살아있어... 소예야.
나처럼.
한 소예:...내가 보기에는 너무 다른 것 같아서.
무슨 소리야, 네가 볼 방법도 없을텐데...
없잖아, 이 집에 거울은 내가 다,
(...)
한 소예:있잖아, 모든 사실은 언젠가 다 보여지게 되더라.
아무리 그걸 덮으려고 애써도, 막아도.
...그냥 다 말해주면 안 될까?
나 무슨 말을 들어도 웃으면서 들어줄 자신 있는데.
내가...
...
한 소예:..(들을 준비가 되었다는 듯 그저 바라봅니다)
악취가 날법도 하지만, 그런 기색은 보이지도 않고.
한 소예:.... (머뭇거리다 살짝 토닥입니다)
그동안 많이 무서웠겠다.
위트 캐릴:...그냥, 너인걸. 무서울리 없어.
...
설명할 것도 없고. 그 거에 적힌 내용 그대로야.
나는,... 네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해.
그건, 우리가 인사를 해도 마찬가지일 거야.
위트 캐릴:불안하고, 무서웠어. 내 인생의 절반가량을 잃는 건데,
어떻게 내가... ...
위트 캐릴:응, 그래서 너를 살렸어... 근데... 그런데...
한 소예:...내가 네 입장이라도 분명 그렇게 했을거야.
그래도 있잖아..
사람은 누구나 태어나서 이별을 겪어야하는 존재야...
우리는 그저 그 시기가 조금 빨랐을 뿐이고,
네 노력 덕분에 조금이라도 대화를 할 수 있게 된 것 뿐이야.
...네가 나를 잃어서 무서웠던 만큼 나도 지금 내가 널 망치고 있는 것 같아 무서워.
위트 캐릴:...아냐, 넌 잘못없어. 어떻게 네가 잘못이 있겠어.
소예야, 어쩌면 좋을까? ...
널 잃는 것도 무서운데, 우리가 살아갈 곳도 사라지고 있어.
...모든 게 무너져 가. 모든게... 널 다시 잃고 싶지는 않은데... 어떡해?
한 소예:...아까 보이던 풍경이.. 그런 모습이구나.
..나도 다시 이별을 겪고 싶지는 않아.. 하지만, 나 때문에 네가 더 불행해 지는 건 싫어.
내가 없는 것이 더 불행하다고 할지는 모르겠지만, 난 이미 이 세상의 존재가 아니잖아?
사람마다 각자 있어야할 곳은 정해져 있는거야. 산 사람은 보란듯이 잘 살아줘야지. 응?
위트 캐릴:내가, 어떻게 네 선택을 막을 수 있을까.
한 소예:글쎄, 네가 나라면 어땟을 것 같아?
한 소예:모든 걸 알면서도 내 옆에 남을 수 있었을까?
그래도 가끔은... 좋은 추억이었다고 생각해줘.
그리고
산 사람은 보란듯이 잘 살거야.
그니까 너가 꼭 봐야해. 알지?
한 소예:..응. 그럴게. (살짝 떨리는 목소리로 답합니다)
위트 캐릴:우리 소예, 우리 선생님... (꼭 끌어안곤) 잘 자.
이제 그저 손을 잡고 뜨는 해를 바라볼 뿐입니다.
당신의 친구가 곁을 지켜주고 있기 때문일지도 모르고,
산 사람의 따뜻한 온기가 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당신은 그의 기억 속에서 영원히 살아있을 것이며,